돌고래와의 향연: 바이스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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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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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와의 향연: 바이스 시티 🐬
지금으로 부터 약 20년 전, 필리핀에 처음와서 여행을 많이 했었는데, 그 중 생각나는 것이 바이스 시티의 돌고래 여행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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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필리핀, 첫느낌
2006년, 지금으로부터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세월 속에서 제 첫 필리핀 여행을 떠올려 봅니다. 😊 당시 백수였던 저는 생애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했는데, 그 곳이 바로 필리핀 세부 이었습니다. 처음 느낀 필리핀의 공기는 비릿하면서도 한여름처럼 뜨겁고 습했으며, 어디서나 야자수 🌴가 눈에 띄는 이국적인 풍경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낯선 나라에 대한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지만, 무엇보다 여유로면서도 활기찬, 특히 현지 사람들의 밝은 미소에 금세 마음이 놓였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과 너무도 다른 풍경과 분위기에 놀라면서도, 모험이 시작된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
세부 남쪽 끝으로 향하는 여정 🚌
제가 향했던 곳은 네그로스 오리엔탈의 작은 도시, 바이스 시티였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세부 시티의 남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 끝 리로안(Liloan) 항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 창밖으로 보이는 세부의 풍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번화한 도시에서 한적한 시골로 변해갔습니다. 처음 마주한 필리핀의 시골 풍경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길가에는 형형색색의 지프니와 오토바이 트라이시클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습니다. 작은 가게 앞에는 과일🍌과 코코넛🥥을 파는 노점 상인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무엇보다 필리핀 사람들이 사는 집들의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대나무와 나무로 지은 전통 가옥부터 색이 알록달록한 스페인풍의 집들까지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 아이들은 맨발로 마당을 뛰놀고, 어른들은 해먹에 누워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창밖으로 스칠 때마다 저는 어릴 적, 저의 시골 마을을 회상했었습니다. 지금의 한국과는 사뭇 또는 과거의 70년대 한국과 흡사한 그들의 일상 모습에 아득한 그리움이 베어났네요. 😊
리로안에서 바다를 건너다 ⛴️
몇 시간 동안 버스를 달려 드디어 세부 섬 남단에 위치한 리로안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땡볕 아래 작은 항구에는 이미 배를 기다리는 현지인들로 북적였습니다. 제 양손에는 배 편 티켓과 물병, 그리고 마음속에는 낯선 섬으로 건너간다는 설렘 가득한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 곧 낡은 페리가 항구에 들어왔고, 저는 현지인들과 함께 배에 올랐습니다. 배가 출항하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어느새 세부 섬에서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사실 섬과 섬 사이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배 위에 있었던 시간을 길지 않았습니다. 배 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평온했으며, 정말 더 할 나위 없이 마음이 고요했습니다. 짧은 30분 남짓의 뱃길 동안 퍼지는 바닷물 냄새와 엔진 소리, 그리고 현지인들의 따갈로그어인지, 세부아노인지 모를 현지 언어가 한데 어우러지며 여행의 실감이 물밀듯 밀려왔던 순간이었습니다. 😌
바이스 시티의 하룻밤 🏨
페리가 네그로스 섬의 시불란(Sibulan) 항구에 도착하자, 저는 다시 작은 버스나 밴을 갈아타고 두마게티 시내를 거쳐 바이스 시티로 향했습니다. 두마게티에서 바이스까지는 한 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네그로스의 풍경은 세부와 또 달랐습니다. 드넓은 사탕수수밭이 햇살 아래 초록 물결을 이루고, 그 사이로 소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전원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 길가 마을마다 작은 성당과 학교, 그리고 구멍가게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습니다. 오후가 되어 해가 기울 무렵, 마침내 바이스 시티에 도착했습니다. 시골 마을 특유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저는 여행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할 숙소를 찾았습니다. 시내에 있던 아담한 호텔에 짐을 풀었는데, 1박에 800페소(당시 환율로 약 2만 원 남짓)라는 저렴한 가격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무 가구로 꾸며진 소박한 방과 천장에 달린 선풍기 아래에서 보냈던 그 하룻밤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창문 너머로 들려오던 정겨운 풀벌레 소리와 멀리서 아이들이 노는 웃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설렘 가득했던 첫날 밤을 보냈답니다. 🌙
타논 해협에서 만난 돌고래들 🐬
다음 날 아침, 돌고래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 바이스 시티의 항구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맑게 갠 하늘 아래, 항구 주변은 좀 한산했습니다. 사실 항구라고 할 것도 없는 아주 작은 배가 몇 척있는 정도 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날이, 주말이 아니라, 평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이어서 그랬던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배를 탈 때 참 설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날렵한 필리핀 전통 보트 반카(banca)에 올랐습니다. 반카는 양옆에 대나무로 만든 기다란 부리가 달린 작은 배였는데요. 관광객은 저 혼자 였으며, 선장 아저씨와 가이드 2명하고 저를 포함해서 총 4명이 승선하고, 배는 곧바로 얕은 파도를 가르며 바다 길을 가로 질렀습니다.
배를 타고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 그 때 시간이 오전 10시 정도로 기억을 합니다.
🌊 아침 햇살이 반짝이는 바다 위를 바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두운 바다속에서 하얀색의 큰 물고기 튀어 오르는 것입니다. 정말 깜짝 놀라고 또 신기했습니다. 푸른 물살 위로 회색빛 돌고래 한 마리가 갑자기 솟구쳐 올랐다가 사뿐히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곧 바로 여러 마리의 돌고래 무리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크고 통통한 돌고래들이 저희 배 주위를 헤엄치고 지나갔습니다. 어떤 돌고래는 물살을 가르며 배와 속도를 맞춰 달렸고, 또 어떤 녀석은 갑자기 물 밖으로 높이 튀어 올라 멋진 회전 점프를 선보였습니다! 그때마다 배 안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저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사를 외쳤습니다. 정말 난생 처음 보는 돌고래였습니다. 💙
돌고래 탐험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것은, 저 멀리서 굉장히 많은, 아마 수백 마리 정도가 될 정도로 많은 돌고래들이 파도를 가르며 첨벙 첨벙 뛰어 놀듯 헤엄을 치며 제가 타고 있는 배쪽으로 다가오는데 다가오는데, 너무나 환상적이었습니다. 그 때의 장면을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을 해서 지인들에게 보여주곤 했었는데, 아쉽게 지금은 그 영상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네요.
바다 위 오두막에서 즐긴 점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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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가량 바다 위에서 돌고래들과 함께 달리며 신나게 놀다 보니, 어느새 돌고래 탐험을 마칠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점심을 먹으러 간다고 하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아주 신기한 장면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 바다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오두막이 처음엔 무척 신기하게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바다의 깊이가 굉장히 얕아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 였습니다. 바다 한 복판에 이런 것이 있다니 정말 직접 체험하기 전에는 믿지 못할 풍경이었네요. 간단히 점심 시작사를 하고, (사실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시원 바닷바람을 맞으며 쉬고 있는데, 갑자기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윗 옷을 훌러덩 벗고 물속에 뛰어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바이스 여행을 하면서, 이 글에 다 담지 못한 많은 스토리와 추억이 있었는데, 참 아쉽네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정말 그 곳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아직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정도로 정말 그리운, 꿈 같은 시간들이었네요.
오늘도 즐거운 필리핀 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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