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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물가에 비해 병원비도 비싸고, 아파서 잘 죽기도 하는 나라.(5)

Views : 764 2025-08-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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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지인들이 많으면, 여기저기서 병원비 도와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고들 합니다.
저는 지인들이 별로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정말로 병원비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젊어서 죽는 일도 많기는 한 것 같습니다.

몇년전에 필리핀 직원집을 몇번 갔는데, 그때만해도 그집이 가난하게 살 때였고, 대학 신입생인 어린 직원이 신기하게 일도 참 잘해서 갈때마다 그 어머님 아버님한테 용돈도 드리고 좋은 말도 많이 해드리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더군요. 그때 죄송하게도 그나마 돌아가시기 전에 잘 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나중에는 우연히 직원들 얘기하는데 귀를 쫑긋하다가, 한명의 조카가 미숙아로 태어나서 중환자실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병원비 보태라고 만페소 주고, 나머지 병원비는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했는데 그럴 기회도 없이 며칠 뒤에 아기가 사망을 했습니다. 그때도 참 미안하게도, 다행히 며칠 전에라도 알아서 도움을 줄 기회가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좋은 사람이어서는 아니고, 직원들한테 잘해줘야 직원들도 나한테 잘해주겠거니 해서 그랬습니다.

언젠가는 클락 공항에서 택시를타고 집에 오는데, 택시기사가 바가지를 조금 씌우려고 해서 비싸다고 했더니 신생아가 중환자실에 있어서 약값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속으로 안믿었지만 따지지는 않고 택시비도 달라는 대로 줬습니다. 그런데 내릴때 정말로 중환자실에 있는 애기 사진을 보여주길래 섬찟 했었습니다. 만약에 거짓말하지 말라고 모욕을 줬다면 총맞았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요.

하여튼 필리핀에서 나에게 중요한 누가 아프다고 하면, 병원비가 필요하겠거니 하고 도움을 줍니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면 도와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돈이 필요해서 아프다고 거짓말하는 거라고는 생각을 안합니다. 그랬다가 나중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죄책감이 들것 같아서요.

참, 필리핀에서는 도움요청을 거절하려면 싫다고 하면 안되고 지금은 돈이 없어서 어렵지만 나중에 여유가 되면 도와주겠다고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마누라가 화장이 예쁘냐고 물어볼때처럼 이게 일종의 예의 인 듯 합니다. 도와주기 싫다고 하면 앙심을 품지만, 대신 나중에 도와준다고 공수표를 날리는 것도 그냥 잊어먹고 넘어갑니다.

직원들한테는 갑자기 가족이 입원하거나 큰 일이 생겨서 급전이 필요하면 엄한데 가서 비싼 사채 쓰지말고 꼭 저한테 먼저 얘기하라고 합니다. 그래도 그 찬스를 쓴 직원은 아직 한명밖에 없었습니다. 조카가 제왕절개로 태어나서 6만페소인가 들었는데, 일부는 주고 나머지는 빌려주고 월급에서 일년동안 까고 있습니다. 그 애기는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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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 [쪽지 보내기] 2025-08-22 06:18 No. 1275661114
공수표를 날리는것도 좋은데 그냥 나도 돈 없어 빚이 많아하고 넘기는게 편하더라구요

정없이 들릴수도 있겠지만 병원비가 없어서 죽는것도 그 사람의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돈이 필요하다고 바가지를 씌우는게 정당하다고 생각되지 않고요 오히려 이기적인거죠

기부? 혹은 그냥 준다의 개념이라면 모를까 필리핀에서 신용 및 신뢰라는 개념은 필리핀에온지 얼마안된 한국인들이 비교적 소액으로 가장 먼저 교육비를 지출하며 배우는 항목중 하나죠. 어찌보면 비싼 사채 시장이 활성화 된 이유중 하나도 필리핀 사회의 신용 문제에대한 대가를 지불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독고구패 [쪽지 보내기] 2025-08-22 09:06 No. 1275661138
고용주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책임을 느끼셔서 직원들을 도우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소수의 직원들을 데리고 계시니 어느 정도 가능한 거지만, 이게 직원 수가 많으면 현실적으로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과연 그냥 평범한 필리핀 사람이었으면 저렇게 쉽게 잘 모르거나 혹은 그만한 교분이 없어도 선뜻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보면, 이게 과연 필리핀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인지도 의문이 들구요.

저의 경우는 제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도 내어주고,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도 벗어주는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해서, 최소한의 염치를 가지고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고, 도와줬을 때 어느 정도의 감사함은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만, 매우 많은 경우에 뻔뻔하다시피한 도움요청과 도와줬을 때 "너는 돈이 많으니 도와줄 수 있잖아." 식의 반응을 겪어오면서 지갑도 마음도 어느정도 닫혀가는 거 같습니다.

병원비가 없어서 제대로 치료를 못받고, 병원비가 없어서 아기들이 아픈건 안타깝지만, 그건 나랏님이 하셔야 될 일이지, 일개 개인이 할 일도 아니고, 도와주지 못했다고 혹은 안했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선의의 마음으로 직원들 대하시는 거 알겠지만, 사람이 많아지고, 그런 사례를 옆에서 보다보면 슬프게도 악용하는 케이스가 생기고, 본의아닌 호구가 되어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와서요.

꼭 이 글의 내용을 모두 동의하기는 좀 어렵네요.
캐노가다 [쪽지 보내기] 2025-08-22 09:38 No. 1275661144
사모님이 필리핀분이니, 아직까지는 필리핀 사람쪽으로 팔이 굽겠지요.

좋은 사람들도 많고 원숭이 같은 애들도 많습니다.

저도 필리핀애들 관리하면서 정말 이런저런 일들 많았지만,

제 철칙 중에 하나는 돈거래 절대 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돈을 줬으면 줬지.


저 위에 중환자실 사진도 옛날에 찍었거나 어디서 구해서 돌려먹는거죠..

저스틴 형님 누구보다 시니컬하신분인데, 몇번 된통 당하신 뒤에

그래도 이런 글 쓰시면 인정하겠습니다. ㅎㅎ
포브 [쪽지 보내기] 2025-08-22 10:36 No. 1275661162
@ 캐노가다 님에게...

직원 이야기를 많이 쓰시던데 결국 직원은 직원일 뿐이죠
일반적인 직원 이라고 하기엔 말끝마다 이쁘고 어리고 능력좋은 이런 단어가 붙던데
직원 이상의 믿음을 가지고 계신거같더라구요
믿는만큼 뒤통수 안맞는다면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 문구는 대공감 되는 부분입니다
SaveEarth [쪽지 보내기] 2025-08-22 11:53 No. 1275661219
직원이니까 도와 주는 겁니다... 저도 직원이 안타까운 상황에 쳐해 있음 도와 주죠... 물론 못 받을수 있는거 알면서 도와 줍니다. 고맙다는 소리 들을려고 하는건 아닌데.... 다들 고마와 하더군요...

사피엔스들의 측은지심은 인류발전의 근간이랍니다.택시운전사뿐 아니라 어려운 직원들 많이 도와 주세요...그네들도 은혜입으면 고마움 알고 반듯이 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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