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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돈을 빌려주는 것(2)

Views : 405 2025-06-06 19:19
자유게시판 1275636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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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필리핀에 오기 전에는 개인간 돈거래는 안하는 거라고 알았습니다.

애초에 한국같은 부자나라 국민이 금융권도, 직장도, 가족도 아니라 남한테 돈을 빌려야 할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 빌려간 돈을 갚을 수 있을 리가 없기도 하고, 그렇게 빌려준 돈은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결국 서로 인간관계도 끝장을 내게 됩니다.

인간관계는 내가 돈을 빌려주지 않을때, 아니면 빌려준 돈을 못받을 때 끝장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한 순간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이미 끝장난 것이고, 그걸 어떻게 살려 볼 수 없을 까 고민하는 것은 죽은 자식 거시가 만지기 일 뿐입니다. 어차피 끝장난 인간 관계라면 돈이라도 날리지 않는게 낫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 오니까, 여기는 또 다른 문화이니까 조금씩 적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 사는 한국사람들한테는 물론 위에 쓴것과 똑같은 생각이고, 현지인들 대상으로만 하는 말입니다.

필리핀에서 돈을 빌려 줄 때는 받을 생각을 하고 빌려주지 않습니다.

내가 여유가 있고 상대방이 도움이 필요하니까 빌려 주는 거지요.

상대방이 돈을 못값아도, 나도 추궁하지 않고, 상대방도 오히려 돈빌린 놈이 성질을 내는 일은 없고, 인간관계는 그대로 유지 됩니다. 금전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누구를 도와준다는 개념이라는 것이 문화적인 전제로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 모르는 현지인이 나한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것은 정말로 빌려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상황이 어려우니 내가 여유가 있으면 도와 달라는 것입니다. 이걸 이해를 못하고 금융거래라고 오해를 하면 나중에 감정도 상하고 하는 거지요.

대신 필요하다고 다 빌려 주는게 아니라 내가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만큼만 빌려주면 됩니다. 그렇게 빌려줬는데 1~2년에 걸쳐서라도 꾸준히 잘 갚은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괜찮은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고, 못갚으면 어려워서 못갚나 보다 생각 하면 됩니다.

한국사람보다 더 금전관계 철저한 필리피노들도 있습니다. 제가 신입직원들에게 당근에서 중고 핸드폰을 50만원 선에서 (현지가격은 50~70 하더군요) 사다주고는 무이자 할부로 나눠 받는데, 직원 하나는 사양 하더군요. 자기는 물건을 할부로 구입하거나, 돈을 빌리거나, 어떤 금전적인 부채도 지지 않는 다고 해서 저만 뻘쭘 해 졌습니다.

돈을 안갚을 줄 알았던 사람이 조금이라도 갚으면 하면 잘했다고 나머지는 까주기도 하고, 또 완전 쌩까는 인간이 또 빌려 달라고 하면 나도 요새 어렵다고 둘러 대면 됩니다. 너를 못믿어서 안빌려 주겠다고 하면 인간관계를 해치지만, 뭔가 핑게를 대서 이번달은 어렵다 정도로 둘러대면 또 다들 잘 이해 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정말 싫지만, 필리핀에서 누가 돈있냐고 물어보는 것은 와이프가 살찐것 같냐고 물어보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인간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는 자기 가치관을 굽혀 가는 수 밖에요.

액수면에서도 와이프의 부모형제나, 회사의 핵심직원 정도, 못받고 짐으로 남겨놔도 상관 없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만페소 이상으로는 절대 돈거래를 하지 않고요. 돈을 빌려줬다고 이자도 절대 받지 않습니다.

필고에는 종종 "화대성" 으로 돈을 빌려주고는 징징대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상대방이 술집이나 어학원에서 만난 반반한 젊은 여자면 너무나 뻔한것 아닙니까? 그거는 했는데 화대를 안주니까 여자가 자기도 댓가는 받아야 겠고 해서 빌려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빌려주면 한번 줄것 같으니까 빌려준 돈인데 그걸 갚아달라고 하면 여자들 입장에서도 뭐 이런 놈이 다있지? 하면서 기가 막히지 않겠습니까?

그런걸 한국 게시판에서 사기를 당했느니 떠들어 댄다고 그 여자한테 뭔가 복수가 될 리도 없고 오히려 자기가 얼마나 찌질한지만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것인데 참 갑갑들 합니다. 옛날 마-다카페에 보니까 한국학생분이 필리핀 어학원에서 이선생 저선생 돈빌려 주고는 안갚으면 한번씩 달라고 했다는 자랑글을 봤었는데 차라리 그사람이 열배 낫습니다. 적어도 찌질하지는 않으니까요.

사기라는 것은 내가 돈을 갚을 생각이 없는데 갚을 것인 첫 거짓말해서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돈을 갚고 싶지만 사정이 어려워서 갚지 못하거나, 애초에 말은 "빌려"달라고 했지만 사실상 "도와"달라고 한건데 그돈을 갚지 않는 것은 사기가 아닙니다. 돈을 안갚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사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저 아래 SaveEarth 님말대로 필고에 사기라고 올라오는 글들중 적어도 태반은 사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실수로 퇴직자 월급 두번 주고는 개인신상 정보 까는 글 종종 올라오던데, 그거 일단 사기도 아니고, 퇴직자가 형사고발/민사고소 하면 그 회사 본사나 주주들이 한국/미국에 있으면 오히려 돈 더 물어낼 일이니 알아서 자중 하세요.
질의 중... 30초 정도 걸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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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821 [쪽지 보내기] 2025-06-06 20:22 No. 1275636075
필에서의 금전관계 잘 아시네요. 좋은 말씀이세요.^^
다만 회사에서 실수로 퇴직자 월급 두번 주고는 개인신상 정보 까는 글은 그런 악질도 있으니 창피주는 거죠. 물론 회사이름 공개 안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도 되니 그럴테구요.
필리핀에서 필 문화 이해하는것 만큼, 이상한 한국인들 만날 확률 높은 것도 감안하고 사셔야합니다
Justin Kang@구글-qk [쪽지 보내기] 2025-06-06 20:40 No. 1275636081
@ 토깽이821 님에게...
감사합니다. 필리핀에서 한국분들은 비지니스상 필요한 관계가 아니면 굳이 개인적으로 많이 알고 지낼 필요는 없겠죠. 제가 필리핀 생활 5년째 이지만 아는 한국분은 한손으로 꼽을 정도뿐입니다.

제 직원들도 혹시 나중에 한국에 시집가고 싶으면, 몇년 일한다음 포상으로 한국 대학에 어학연수 보내줄테니 그때 가서 잘 찾아보고, 당장 필리핀에 있는 한국사람들은 무조건 패스하라고들 조언 해줍니다.

그 월급 두번 받은 사람은 "퇴직" 을 했는지, 당했는지 몰라도 일단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일텐데, 마지막 월급을 회사에서 멍청하게 두번 줘 놓고는 안토해 놓는다고 욕먹을일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해가 잘 안가는 것은 그 퇴직자가 왜 회사를 고소하지 않는 것인지, 그 회사가 한국과 전혀 연관이 없는 100% 필리핀 회사라서 고소를 할 수 없는 것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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