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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당근일까, 달걀일까, 커피일까요?"(9)

Views : 9,465 2019-09-19 21:06
자유게시판 127440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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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가 결국 부도 처리되었다.
오늘 집으로 법원 집달관이 찾아와 드라마에서만 보던
압류 딱지를 여기저기 붙이고 갔다.
아이들은 창피에서 학교도 못 다니겠다며,
방 안에 틀어박혀 있다.

결혼해서 짧지도 길지도 않은 세월을 사는 동안
힘든 일 참 많았지만, 지금만큼 힘든 적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오늘따라 친정엄마 생각만 난다.
그래서 무작정 친정으로 찾아갔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등이라도 토닥이며 위로해줄 줄 알았던 엄마는
부엌에서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우고
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첫 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 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 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으시는 것이었다.
팔팔 끓어오르기 시작한 세 개의 냄비.

그럻게 아무 말 없이 한참이 지나서야
불을 끄고 엄마는 내게 말하였다.

"이 냄비 속 세 가지는 모두 역경에 처하게 되었다.
끓는 물이 바로 엄청난 역경이었는데 세 가지는
각자 어떻게 대처했을 것 같니?"

가만히 있는 나에게 엄마는 다시 말했다.

"당근은 단단해. 또,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 당근은
한없이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반면에 달걀은 너무나 연약했단다.
그나마 껍데기가 있었지만, 보호막이 돼주진 못했다.
그래서 달걀은 끓는 물을 견디며 스스로가
단단해지기로 결정했어.
그런데 커피는 다른 것하고 다르게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과 만나자 그 물을
모두 변화시켜 버린 거야."

나는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 딸, 힘드니?
너는 지금 당근일까, 달걀일까, 커피일까?"


# 오늘의 명언
저울의 한쪽 편에 세계를 실어 놓고,
다른 한쪽 편에 어머니를 실어 놓는다면,
세계의 편이 훨씬 가벼울 것이다.
– 랑구랄 –
질의 중... 30초 정도 걸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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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alus [쪽지 보내기] 2019-09-20 01:55 No. 1274403541
5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zealus [쪽지 보내기] 2019-09-20 01:55 No. 1274403542
155 포인트 획득. 축하!
@ zealus 님에게...
5포인트말고 500포인트주시면 안 될까요
필고 포인트는 정말 너무 짜네요
당근토마토 [쪽지 보내기] 2019-10-01 15:57 No. 1274417270
10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 zealus 님에게...
??????? 달라고 답글달면 실제로 이렇게 들어오는지요 ?!
하얀고무신 [쪽지 보내기] 2019-09-20 05:13 No. 1274403595
227 포인트 획득. 축하!
좋은글 감사합니다
살다보면 더 할일도 겪게 되는것이 현실일것 갇음이~
집달관,,,,,,
아마 실제로 당해보면 비참할것 갇음
SH5298 [쪽지 보내기] 2019-09-20 08:19 No. 1274403665
62 포인트 획득. 축하!
# 오늘의 명언
저울의 한쪽 편에 세계를 실어 놓고,
다른 한쪽 편에 어머니를 실어 놓는다면,
세계의 편이 훨씬 가벼울 것이다.
– 랑구랄 –

와닿는 부분입니다.

아침부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타이거우즈 [쪽지 보내기] 2019-09-20 10:46 No. 1274403833
148 포인트 획득. 축하!
커피처럼 열심히 살아 보렵니다...

먼 훗날 추억이 될것을 ......
Kim2999 [쪽지 보내기] 2019-09-20 15:22 No. 1274404268
10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좋은 글입니다. 뭔가 마음에 스며드는 글귀내요
yohannah [쪽지 보내기] 2019-09-20 18:43 No. 1274404539
10 포인트 획득. ... 힘내세요!
인생이라는 것이 때로는 고달프고 힘이 드는때가 있는것은 당연한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서 헤쳐나가다 보면 스스로 내공도 생기고 그리고 자신이 강해졌다는것을 느낍니다 하나님은 우리스스로 강해지길 바라시죠 어려울때 마다 생각나는 말씀이 있죠 "이 또한 지나가리다"
찬이수육 [쪽지 보내기] 2019-09-22 01:49 No. 127440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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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처럼 열심히 살아 보렵니다...

먼 훗날 추억이 될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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