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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필,저널&컬럼/연재#15 나의 아버지를 추억한다(3)

Views : 4,923 2020-03-21 22:09
등필 저널 127464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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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경찰 공무원이셨다
어릴적 나는 우리 아버지가 매우 자랑스러웠다
동네 친구들에게 아버지를 자랑하며 다녔다
경찰관이라 총도 있었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어
어린 마음에 우리 아버지는 최고의 존망의 대상 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벌써 돌아가신지 15년째가 되었는데
난 아직도 자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나의 아버지는 때론 엄격했지만 자상한 아버지로 가슴에 담고 있다
초등학교 때 나는 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수업을 마치고 매일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노라면
아버지는 퇴근 때 꼭 우리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리셔서
나의 야구 연습을 하는 걸 한 두시간 지켜보며 응원해 주시곤 하셨다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이다
내가 한창 사춘기 시절이라 외출이 잦았던 시절이다
아버지가 집에 계시는데 불구하고 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외출을 했다
아마 밤 늦은 시간 집에 돌아오니 내 방 책상위에
16절지 한장에 한자로 '출필면 반필고'라고만 적힌 글이 놓여 있었다
순간, 가슴이 뜨끔 해지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에게 큰소리나 야단을 치지 않으시고
이렇게 나에게 생각할 교훈을 주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니 너무나 죄송한 맘이 들었다
그때 나는 바로 아버지가 계시는 안방에 들어가
'아버지 죄송해요 앞으로 잘 할께요'라고 했더니
'그래 알았으면 됐어'라고 하시면서 더이상 아무 말씀을 안하셨다

아버지께서 연세 80세되시던 어느날 아버님이 '대장암' 선고를 받으셨다
그래서 서울 삼성병원에서 몇개월 수술하시느라 병원에 입원생활 하셨었다
그 기간 나는 어릴적 시절을 추억하며
아버지 간호에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아버지를 섬겨드렸다
병원에 계시는 동안 어느 날 짜장면을 드시고 싶다 하셔서 짜장면을 밖에 나가 주문하여
식지 않도록 잘 포장하여 드시게 해드리니
여간 기분좋게 맛있게 드시는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난 성남 모란 시장에 가서 누렁이 개 한마리를 잡아 스티로폴 박스에 담아 차에 싣고
고향 아버지 집으로 모셔드리면서
'잘 드셔서 빨리 회복하시라'고 지극 정성으로 아버지를 섬겼던 기억도 남아있다

수술 하신 지 일년이 못되어 아버지 병세는 다시 재발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이미 본인이 갈길을 예견이나 하신 듯 두번 다시 병원에 안가시겠다고 하시면서
조용히 병원에서 어머님과 우리 4남 2녀 자식들을 하나하나 살피시다가
편안히 세상을 임종하셨다

누구에게든지 부모님이 계신다
부모님 생존해 계실때 모두들 잘 해드리자
부모님을 근심 걱정 시켜드리는 자식이 되지말자
할 수 있는 한 '나'를 통하여 즐거움을 드리고
자식을 통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마감해드리는 우리가 되자
우리가 부모님께 대한 '효'는 또한 우리 자식들이 본받는다는 걸 알아야한다
사람이 늙어가면 외로운 법이다
부모님 중 아버지님이든 어머님이든 홀로 계시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잘 보살펴야한다
부모와 자식간은 천륜이라고 했다
혹, 자랄때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 했다고 할지라도
부모에게 물려 받은게 없다 할지라도
부모님이 나에게 자랑스럽지 못할지라도
자식으로서 할 도리를 다해나가는것이
아름다운 세상속에 '나'의 존재임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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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드 [쪽지 보내기] 2020-03-21 22:16 No. 1274641363
"있을 때 잘 해"

이 말 만 명심!
성은은 [쪽지 보내기] 2020-03-22 00:26 No. 1274641504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연재 글 잘읽고 있으며 가슴 따뜻해 집니다.
조지네 [쪽지 보내기] 2020-03-22 08:35 No. 1274641631
@ 성은은 님에게...
여러글에 대해 하나하나 댓글로 격려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등필 저널
No.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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