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입할려다 못한 건 하나(4)

지난주말에 중고차를 하나 구입해야지 하고 밤늦게 페북 마켓 플레이스에 들어가서 몇개 메세지를 보냈는데, 필리피노 한분이 차를 가지고 와서 보여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와서 봤는데 차가 마음에 들고 가격도 저렴해서 바로 하자고 하고 페이퍼를 봤는데, 은행 대출이 나와있길래 어떻게 된거냐 했더니 이미 다 갚은 거라고 은행에서 받은 편지도 보여주더군요.

근데 차주 이름도 본인과 성만 같고 이름이 여자 이름이길래 물어봤더니, 와이프라고 서명 다 받아와서 괜찮다고 합니다.

근데 저도 들은게 있어서, 이제는 차주하고 제가 같이 비디오도 찍어야 한다고 했더니, 걱정말고 자기랑 같이 자기동네 LTO가면 등록 다 해 줄거라고 하데요.

아무래도 이건 아니지 싶고, 또 직원 한명이 자기 이모가 LTO 에서 일하신다고, 마침 주말이라 월요일에 확인 해 준다고 했습니다. 

월요일에 서류들 이모한테 보내고 기다리는데, 차주님이 메신저로 무슨 QR 코드를 보내면서 이거 가지고 LTO 앱으로 확인하면 된다고 해요. 그래서 아 괜찮다, 좀 기다리면 아는 LTO 오피서가 조회 해줄테니 그거 확인되면 서류상 차주인 당신 와이프랑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나서 처리하자 했습니다.

근데 좀있다가 전화가 와서는 갑자기 다른 바이어가 생겼다고 이미 팔았대요. 페북 리스팅은 이미 Sold로 바꿔 놨었는데 어디서 새 바이어가 갑자기 나타나서 그자리에서 계약을 했는지 신기한 일이죠. 내가 당일날 전액 현금으로 주겠다고 했는데 몇시간을 못참겠어서 딴데다 팔았는지.

바쁜 직원 이모님한테 헛일 시켜드리기 싫어서 조회부탁했던 거는 취소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좀 수상하긴 합니다.

참, 그 이전에는 다른 필리피노 차주하고 거래를 하려고 했는데, CR 페이퍼를 보니 연식이 말한것과 2년이 차이가 나더군요. 물어봤더니 LTO 에서 실수한거라길래 그럼 VIN 확인해 보면 된다고 했더니 이소리 저소리 하다가 나중에는 자기가 구입한게 2025년이니 자기한테는 2025년 차라고 어이없는 강아지 소리를 시전하데요. 본인이 2025년에 구입했다는 거는 사실이긴 하죠. 그전에 리포됬던거 2025년에 산거는 맞는 것 같았으니까.

차는 결국 오늘 한국분 만나서 좋은 차 저렴하게 잘 구입했습니다.  내일부터 와이프와 직원들 데리고 부지런히 놀러 다녀볼까 합니다. 일단은 최소 일년에 3만키로 이상씩 찍어보는게 목표입니다.